지하수 오염 사례 분석

폐광 주변 농업용수 안전성, 정말 괜찮을까?

yy.sense 2025. 4. 11. 20:00

 

 

🌾 폐광과 농업용수, 무슨 관계가 있을까?

폐광 지역은 과거 산업활동이 집중되었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광산이 폐쇄된 이후 그 주변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생계 활동, 특히 농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거의 광산활동이 남긴 지하수 오염, 토양 중금속 축적, 광산수 유출 등이
여전히 농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폐광 주변 농민들은 일반적으로 지하수나 소하천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합니다.
특히 강수량이 부족한 시기에는 지하 관정의 의존도가 높아지며, 이 물은 논, 밭, 시설재배지 등에 직접 공급됩니다.
만약 이 물이 오염된 상태라면, 작물의 생육 문제는 물론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축적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폐광 지역의 농업용수는 정말 안전할까요?


🧪 농업용수에 숨어 있는 오염 가능성

폐광에서 기인한 농업용수 오염의 주요 원인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중금속 함유 광산수의 지하수 유입

광산 내부에는 황철광, 아연광, 납광 등 다양한 광물이 존재합니다.
이들이 공기 및 물과 접촉하면 산성화 반응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철, 망간, 아연,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 이온이 지하수에 녹아 들어갑니다.

이러한 지하수는 정화 과정 없이 그대로 관정을 통해 농지에 공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작물 뿌리에 중금속이 흡수되거나 토양에 축적되어 장기적으로 농업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2. 폐석장과 폐기물 적치장 침출수

광산 인근에 방치된 폐석장 및 폐기물 적치장에서는
비가 오거나 눈이 녹을 때 침출수가 발생합니다.
이 침출수는 하천이나 지하수로 스며들어 간접적으로 농업용수 수계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폐광 지역에서는 빗물에 녹은 카드뮴과 납이 논으로 흘러들어가는 사례가 관찰되었으며,
이러한 유해물질은 토양 중금속 오염의 직접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실제 사례로 보는 위험 신호

● 강원도 태백 – 채소 재배지 중금속 검출

강원도 태백의 폐광 주변에서는 지하수를 이용한 채소 재배 농가에서
작물 뿌리와 잎에서 망간, 아연, 납 등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후 실시된 토양검사에서는 관수에 사용된 지하수의 중금속 농도가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농민 일부는 작물 생장 부진, 잎 변색, 수확량 감소 등을 경험했으며,수확한 작물이 출하 금지 대상에 포함되어 경제적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 충남 보령 – 논 작물에서 카드뮴 검출

보령시의 한 폐탄광 주변 마을에서는 논에서 재배한 벼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있었으며, 환경 당국 조사 결과 농업용 관정의 수질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해당 지역은 농업용수 전면 사용 금지 및 상수도 공급이 이루어졌고,관정 폐쇄와 함께 차수막 설치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 오염된 농업용수, 작물과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 작물에 미치는 영향

  1. 생육 지연 및 수확량 감소
    중금속은 식물 내 영양분 이동을 방해하여 잎이 누렇게 뜨거나 자람이 느려지며, 열매가 작고 품질이 떨어집니다.
  2. 작물의 외형 및 색 변화
    일부 금속 이온은 엽록소 합성을 저해하여 잎이 비정상적으로 변색되며, 뿌리 부패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토양 내 축적에 따른 장기적 농지 피해
    한번 오염된 토양은 정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수년간 동일 작물 재배에 제약을 주게 됩니다.

● 인체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농작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는 중금속은 '만성 독성' 형태로 나타나며,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신경계 손상, 성장 지연, 빈혈
  • 카드뮴: 신장 손상, 뼈 약화, 발암 가능성
  • 비소: 피부암, 폐암 등 장기 노출 시 암 유발
  • 망간: 운동 기능 저하, 치매 유사 증상

즉, 직접 오염된 물을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로 키운 작물을 섭취함으로써 인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 농업용수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

1. 농업용 관정 정기 수질 검사 의무화

농업용 지하수도 주기적인 수질 검사가 필요합니다.
현행법상 농업용 관정은 수질검사 의무가 없거나 자율적으로 관리되지만 폐광 인근 지역에서는 행정적 지원을 통한 정기 검사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수입니다.

2. 대체 용수 공급 및 상수도 병행 사용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관정 폐쇄 및 상수도 보조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논·밭과 같은 대면적 재배지에는 빗물 저장조, 정수 처리 시스템을 통한 다양한 대체 수자원 활용 방안이 필요합니다.

3. 토양 및 작물 정밀 검사 지원

단순히 물만 검사해서는 안 됩니다.
관수에 따라 토양 내 축적된 중금속도 함께 분석해야 하며 작물 수확 전 식품안전성 기준에 따른 정밀 분석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 맺으며: '보이지 않는 물'이 우리의 식탁에 영향을 미친다

폐광 지역의 지하수 오염은 단순히 마시는 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밥상 위의 먹거리 안전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보이지 않는 물, 흘러가는 물 속에 숨은 오염은 작물의 뿌리를 통해 식탁으로 올라오고, 결국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농업용수의 안전성 확보는 단지 농업인의 문제가 아닌, 국민 모두의 건강권과 직결된 사회적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편의"가 아니라,
안전한 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유지하는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