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 사례 분석

폐광 후 지하수 수질 관리, 누가 어떻게 하나요?

yy.sense 2025. 4. 12. 04:00

 

 

폐광 지역 지하수 오염, 왜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가요?

폐광 지역은 단순히 채굴이 종료된 장소가 아닙니다. 과거 광물 채굴 과정에서 노출된 황화광물과 지하수, 공기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산성광산배수(Acid Mine Drainage)가 형성되고, 이 물이 지하수층으로 침투하면서 오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오염이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하수는 지표수에 비해 정화 속도가 느리고 유속 또한 매우 낮기 때문에 한 번 오염이 발생하면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일부 폐광 지역에서는 광산이 문을 닫은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의 식수 사용과 농업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폐광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하수 수질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폐광 지하수 수질 관리, 어떤 기관이 담당하나요?

우리나라에서는 폐광 지역 지하수 관리 업무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중심이 되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과거 광해관리공단에서 확대 개편된 국가 공공기관으로, 폐광 지역의 환경복구와 사후 관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수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수질 모니터링, 오염이 확인된 경우의 정화 설비 설치 및 운영, 오염원 차단 및 물리적 밀봉 공정 등을 직접 시행합니다. 이외에도 환경부는 법적 기준과 오염 대응 지침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각 지역의 지하수 이용 실태와 주민 생활과 연계된 사업을 수행합니다. 또한 환경 전문 용역업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 민간 및 학술 분야의 전문가들도 참여하여 현장 조사, 오염 확산 예측, 복원 효과 평가 등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 구조를 통해 폐광 이후의 지하수 관리는 국가 차원의 종합 대응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폐광 지역 지하수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지하수 수질 관리는 일회성 조사가 아닌, 단계별로 구성된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초 환경조사입니다. 폐광 주변의 지질 구조, 광산 형태, 수리특성, 과거 채굴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이와 함께 관측정을 설치해 pH, 전기전도도, 중금속 농도, 수위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위해도 평가입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염 정도를 분석하고, 인체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뒤 복원 우선순위를 설정합니다. 세 번째는 오염원 차단 및 정화 기술 적용입니다. 산성도를 중화하기 위한 석회 주입 장치, 중금속 침전용 여과 시스템, 생물학적 반응조 등 다양한 기술이 현장 조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장기적인 사후관리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동 측정 장비와 원격 감시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수질 데이터를 수집하며, 변화 추이에 따라 설비 가동 조건을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폐광 지역 지하수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하수 관리 사례로 보는 운영 방식

정선군 삼탄광산은 대표적인 폐광 사후관리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과거 석탄을 채굴하던 광산으로, 채굴 종료 후 산성 광산수가 주변 계곡과 지하수로 유입되는 문제가 지속되었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해당 지역에 자동 수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pH와 전기전도도, DO(용존산소) 등을 1시간 간격으로 수집해 중앙 서버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우 직후 산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을 감지하여, 중화 장비를 자동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충북 제천의 폐납광산 인근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지하수에서 납과 카드뮴이 반복적으로 검출되었고, 일부 주민은 이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해온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관정은 폐쇄되고, 상수도 전환 및 생물학적 정화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며, 지역 보건소와 협업해 주민 대상 건강검진도 함께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기술과 제도, 그리고 사람 중심의 관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폐광 지하수 수질 관리의 방향성과 과제

폐광 지역 지하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초기 대응이 아무리 효과적이더라도 정기적인 관찰과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염은 다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강우량 증가, 지반 침하, 지하 공동 붕괴 등 추가적인 위험 요소도 존재하기 때문에 유연하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는 관련 법령의 지속적인 정비와 예산 확대가 요구되며, 지역 차원에서는 주민 참여와 의견 반영이 수반돼야 합니다. 특히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이를 관리하는 기관 간의 정보 공유와 소통이 강화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폐광은 산업의 흔적이지만, 관리와 복원을 통해 생태와 사람 모두에게 다시 기회의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