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 사례 분석

광산지역 지하수 재이용 가능성 평가

yy.sense 2025. 4. 16. 04:46

 

 

광산지역 지하수, 왜 재이용 논의가 필요한가요?

광산 지역은 오랜 기간 동안 자원을 채굴해온 산업 기반의 핵심 지역이었지만, 그 활동의 이면에는 심각한 환경적 후유증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지하수의 경우 광물 채굴 과정에서 지하 암반 파괴, 갱도 침수, 중금속 용출, 산성 광산수 생성 등으로 인해 그 수질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음용이나 농업용으로의 직접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한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광산지역은 지질 특성상 지하수 함양량이 높고, 인공적인 지하 공간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기술적으로는 정화 및 재이용 가능성이 존재하는 잠재적 수자원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하수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오늘날, 과거에는 오염원으로만 인식되었던 광산 지하수를 정화 후 새로운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관점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반드시 수질 상태, 정화 가능성, 활용 목적에 따른 재이용 적정성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광산지역 지하수의 일반적 수질 특성은?

광산 지역의 지하수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첫째, pH가 4 이하로 낮은 강산성 수질이 자주 발견됩니다.
이는 황화광물이 산화되면서 황산을 생성하고, 수소 이온 농도를 급격히 높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철(Fe), 망간(Mn), 납(Pb), 카드뮴(Cd), 아연(Zn), 비소(As)
다양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금속은 인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신경계, 간, 신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셋째,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고, 용존산소(DO) 농도가 낮은 혐기성 수질 조건이 형성되기 쉬우며, 이는 생물학적 정화가 제한되는 원인이 됩니다.

넷째, 일부 광산에서는 광산폐기물에 포함된 유기용매나 질산성 화합물 등의 유기 오염물질이 검출되기도 하며, 이는 더 복잡한 정화 공정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수질 특성은 단기적인 정화로 해결하기 어렵지만,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정화 기술 적용을 통해 일정 수준의 재이용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재이용이 가능할까요?

광산지역 지하수를 재이용 가능한 수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수질의 안정성 확보
단순히 정화 직후의 수질뿐 아니라, 시간에 따라 오염이 재발하지 않는 장기적 수질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자동 수질 모니터링과 주기적 수질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2. 정화 기술의 적용성과 경제성
지하수 오염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복합 오염일 경우 정화 비용이 재이용 수익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오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화 기술의 효율성, 운용비용, 유지보수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3. 활용 목적의 명확성
정화된 지하수가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에 따라 요구되는 수질 기준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생활용수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음용수 수준의 고도 정수가 필요하지만, 산업용 냉각수나 세척수, 공원 조경수 등으로 사용할 경우 보다 낮은 정화 수준에서도 실용적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기준으로 재이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시범 사업이 국내 일부 폐광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향후 광산 지하수의 정책적 자원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재이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사례

광산지역 지하수의 재이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주요 기술은 ▲중화 반응 시스템, ▲생물학적 정화(특히 황산염환원균 기반), ▲흡착 및 이온교환 기술, ▲역삼투압(RO) 시스템 등입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태백 폐광 지역에서는 석회 기반 중화 반응조를 통해 pH를 6.5 이상으로 조정하고, 생물 반응조와 활성탄 여과 장치를 연계해 지하수를 농업용수 수준으로 활용 가능한 수질로 개선하는 시범 사업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또한 충북 제천시 한 폐금속광산 지역에서는 비소와 카드뮴 농도가 높은 지하수에 대해 황화물 침전 반응 + 흡착 반응을 병행한 정화 시스템이 설치되었고, 정화수는 공장 내 재이용수로 활용되어 지하수 재활용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기술적 적용성과 활용처를 명확히 할 경우 광산 지하수도 오염원이 아닌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은?

지하수 재이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검토를 넘어서 정책과 제도적 기반 정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 지하수 정화 후 재이용에 대한 법적 정의와 기준 마련
    현재 지하수법은 대부분 오염 방지와 관정 허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정화 후 재이용 수자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와 기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 재이용 인센티브 및 시범 사업 확대
    정화 후 재이용을 시도하는 지자체나 기업에 대해 비용 지원, 인증 제도, 환경기여도 평가 등 다양한 보상 구조를 마련해 실효성 있는 정책 도입이 가능해야 합니다.
  • 지역 맞춤형 재이용 전략 수립
    각 광산지역의 오염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지역 단위 재이용 계획이 필요하며, 이는 지하수 수질 데이터, 지질 정보, 수요처 분석 등을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광산 지하수, 오염원에서 자원으로

광산지역의 지하수는 오랫동안 오염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정화와 재이용을 통해 환경 회복과 자원 순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 정책적 뒷받침, 주민과의 신뢰 형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지하수가 다시 지역사회에 가치를 주는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지하수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회복될 수 있는 자원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기술과 정책, 사람의 의지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