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 사례 분석

지하수 수질 기준과 폐광 지역 적용 사례

yy.sense 2025. 4. 13. 14:30

 

 

지하수 수질 기준이란 무엇인가요?

지하수 수질 기준은 국민이 지하수를 안전하게 음용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에서 설정한 과학적 기준입니다.
이 기준은 지하수에 포함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의 농도, 물리적·화학적 특성, 미생물 존재 여부 등을 정량적으로 규정하며,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오염된 지하수’로 판정되어 사용 제한 또는 정화 조치가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수법」과 환경부 고시에 따라 지하수 수질 기준이 정해지며, 항목은 크게 일반 항목, 중금속 및 독성 물질, 미생물, 기타 특이 성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준 항목으로는 pH, 전기전도도, 철(Fe), 망간(Mn), 납(Pb), 카드뮴(Cd), 비소(As), 질산성 질소(NO₃-N), 총대장균군 등이 있으며 이 기준은 지하수의 용도(예: 먹는물, 농업용수, 공업용수)에 따라 적용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pH는 대개 5.8~8.5 범위를 적정 기준으로 보고 있으며 납은 0.01mg/L, 카드뮴은 0.005mg/L, 질산성 질소는 10mg/L 이하가 권장 기준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인체 건강에 대한 국제 기준과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개정되고 있습니다.


폐광 지역에 왜 지하수 수질 기준이 중요한가요?

폐광 지역은 과거 광물 채굴 활동으로 인해 토양과 지하 암반이 인위적으로 파괴된 곳입니다.
광물이 노출된 채로 공기와 지하수에 접촉하게 되면, 산화 반응을 일으켜 산성 광산수(Acid Mine Drainage, AMD)를 생성하며,
이로 인해 지하수 내 중금속 용출과 산성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오염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하수는 지표 아래에서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오염이 감지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그동안 인근 주민이 지하수를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할 경우 건강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폐광 지역에서는 일반 지역보다 더욱 엄격하고 정밀한 수질 검사가 필요하며 국가 수질 기준을 기준으로 오염 여부를 빠르게 판정하고 적절한 복원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납, 카드뮴, 망간, 비소 등 중금속은 폐광 지역에서 자주 검출되며 장기 복용 시 신장질환, 신경계 이상, 암 유발 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기준 적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폐광 지역에서 수질 기준 초과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나요?

국내 다양한 폐광 지역에서 지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삼탄광산 인근에서는 자동 수질 측정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우 이후 지하수의 pH가 3.5까지 급락하고, 망간과 철이 각각 1.5mg/L, 3.2mg/L로 측정되며 기준을 수 배 초과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충북 제천의 폐납광산 인근에서는 관정 2곳에서 납이 0.04mg/L, 카드뮴이 0.01mg/L로 기준을 초과했고 이로 인해 해당 마을은 관정 폐쇄 및 상수도 전환 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주민 일부가 해당 지하수를 수십 년간 생활용수로 사용한 이력이 있어 건강검진 및 보건소 관리가 병행되었습니다.

또한 폐광 지역에서는 지하수 내 전기전도도가 1,500µS/cm 이상으로 높은 경우도 많아 이온 농도가 지나치게 높고, 지하수계 내 금속 오염이 넓게 퍼져 있다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수치는 기준치 자체를 넘어서 ‘광산 오염 확산 경로’를 유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복원 대상 지역 선정 및 설계에 결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기준 초과 시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나요?

지하수 수질이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지하수법」, 「환경정책기본법」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조치가 진행됩니다.

 

오염 판정 및 보고
지하수 수질 검사를 통해 기준 초과 항목이 발견되면 관할 지자체나 환경청에 보고되며 오염 원인 조사와 복원 필요성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관정 폐쇄 및 사용 제한
해당 오염 지점의 지하수 시설은 즉시 폐쇄 또는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지며 주민에게는 대체 수자원이 제공됩니다.

 

정화 및 복원 사업 착수
광해광업공단, 환경부, 지자체 등에서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pH 중화, 금속 침전, 생물학적 처리 등 다양한 정화 기술이 현장에 적용됩니다.

 

지속적 모니터링 및 사후 평가
복원 이후에도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기준 회복 여부를 판단하며 지하수의 유속, 유향 분석을 통해 오염 재확산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합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기술적 접근이 아닌 법적 책임과 행정적 절차가 결합된 통합 시스템으로 작동되며 환경 복원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예산 확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기준은 경고등이자 복원의 시작점입니다

지하수 수질 기준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기준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떤 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이자 오염을 빠르게 감지해 복원 작업의 시점을 결정하는 ‘경고등’ 역할을 합니다.

특히 폐광 지역은 광산 활동이 중단된 후에도 수십 년간 환경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기 때문에 수질 기준의 철저한 적용과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확한 기준, 정기적인 측정, 책임 있는 조치가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지하수는 깨끗하게 회복되고, 주민들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기준 초과 여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준이 제 역할을 하도록, 사회 전체가 참여하고 감시하는 복원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