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 사례 분석

지하수 정화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처리 기술

yy.sense 2025. 4. 13. 04:00

 

 

왜 생물학적 정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을까요?

지하수 오염은 보통 지표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침투하여 생기거나, 폐광 지역과 같이 지하의 오염원이 직접 영향을 줄 때 발생합니다.
이러한 오염물은 중금속, 유기화합물, 질산성 질소 등 매우 다양한데, 정화 방식 또한 오염물의 특성과 지질 조건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기존에는 물리적·화학적 처리 방법이 중심이었지만, 고비용, 2차 오염 발생 가능성,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 등의 이유로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생물학적 처리 기술(Biological Remediation)은 자연 친화적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생물학적 정화는 미생물 또는 식물의 대사 작용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지하 환경에 미치는 충격이 적고,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폐광지나 농업지역, 산업 단지 등 다양한 지하수 오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지하수 정화의 작동 원리

생물학적 정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자연 정화(Self-remediation)로, 특별한 인위적 조치 없이 자연 상태의 미생물이나 환경 조건에 따라 오염물질이 천천히 분해되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강화형 생물정화(Enhanced Bioremediation)로, 외부에서 영양원이나 미생물, 산소 등을 투입하여 정화 능력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주로 혐기성 또는 호기성 미생물의 생리 작용을 이용하며,
특정 조건에서 오염물질을 산화·환원시켜 독성이 낮은 물질로 전환하거나, 불용성 침전물로 바꾸어 수중에서 제거합니다.
예를 들어, 황산염환원균(SRB)은 황산염을 황화수소로 전환시켜 중금속과 반응하게 함으로써
황화물 침전물 형태로 납, 카드뮴, 아연 등의 금속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질산염과 같은 오염물질은 탈질작용을 통해 질소 가스로 변환되어 지하수에서 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질소계 오염이 주된 농촌 지역의 지하수 정화에 효과적으로 활용됩니다.


대표적인 생물학적 처리 기술의 유형

현재 지하수 정화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기술은 현장 조건과 오염 유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성됩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물반응조(Bioreactor)

생물반응조는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오염된 지하수를 순환시켜 정화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방식은 미생물의 수와 활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처리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반응조 내부에는 톱밥, 숯, 나무껍질, 탄소원 등을 채워 미생물의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합니다.

● 생물차단벽(Bioreactive Barrier)

지하에 차단벽 형태로 설치하여 지하수가 오염 지역을 통과할 때 정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물은 지하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오염물질은 미생물에 의해 처리되도록 설계됩니다.
폐광지역이나 하천 인근 오염 지점에 적용되어 장기간 무인 정화가 가능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인공습지 기반 미생물 정화

지하수 유출이 표면으로 나타나는 지점에서는 인공습지를 조성하여
습지 내부 미생물, 식물 뿌리 주변 미생물, 혐기성 조건 등을 이용해 지하수를 정화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경관 개선 효과도 함께 제공되며, 친환경 생태복원 기술과 접목이 용이합니다.


생물학적 정화 기술의 장점과 유의점

생물학적 정화는 지하수 환경에 가장 적은 충격을 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약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자연 조건과의 조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복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생물학적 정화는 설치 이후 관리가 비교적 간편하고,
자동화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딴 폐광지역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무인화 시스템과 결합한 생물학적 반응조가 매우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하수의 pH가 너무 낮거나, 미생물이 살아남기 어려운 조건일 경우 정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특정 중금속은 미생물 대사 작용만으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전처리 또는 병행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생물의 활성은 온도, 유기물, 산소 공급 여부에 민감하므로,
환경 조건에 맞춘 정밀 설계와 사전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적용 방향과 가능성

지하수 오염이 고착화되는 지역에서는 단기적 처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가 요구되며,
그 중심에 생물학적 처리 기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과 결합된 자동 관리 시스템,
복합 오염에 대응할 수 있는 멀티미생물 혼합 시스템,
현장 조건을 실시간 분석하여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정화 기술 등
더 고도화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폐광 지역, 농업 지역, 산업단지 주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생물학적 정화 기술이 실제 적용되고 있으며,
환경부, 광해광업공단,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범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하수는 지표의 생명선이며, 한 번 오염되면 회복이 어려운 자원입니다.
그 정화 기술에 있어 생물학적 방식은 기술적 지속성과 환경 친화성을 동시에 고려한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